맑게 갠 하늘만큼이나 환한 마음

2021.10.12

​​

 

가을의 전령 갈대가 흔들리는 아름다운 곳에

모처럼 하늘이 맑고 푸른 가을 색깔을 찾았다.

 

그동안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들을 활짝펴고

산과 공원을 향하는 나들이객들로

도로는 차량들이 정체가 되었다.

 

 

 

가을비가 자주와서 장마인 줄 알았는데,

요 며칠 비가 내리지 않아 빨래를 한 듯 구름이 씻겨 유난히 하늘이 맑고

햇볕이 잘 익은 붉은 감도 얼굴빛을 한껏 자랑질 한다.

 

청도에는 감밭이 많고, 산과 밭은 감바다의 파도로 아름답다.

청도는 대구와 인접에 있어 오후 나들이에 제격으로

물도 좋고 산도 좋아 소풍하기 좋은 곳이다.

 

가로수로 심어진 감나무에는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려 탐스럽기가 그지없고

길가는 나그네가 손을 뻣어주기를 기다리는 것만 같다.

 

들판을 걷가가 손이 닿는 곳에 매달려 있는 잘 익은 감을 따서 먹으며

근심걱정을 다 내려놓고 어린아이처럼 웃어본다

 

청도 감은 맛도 좋고 목에 내려가는 청량감이 참 시원하다.

감 씨가 없어 더 시원한 것 같다.

다른 곳 감에는 씨가 있는데 청도 감에는 씨가 없다.

청도의 반시는 비타민아미노산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특히 비타민c와 달리 열이나 물, 공기 등에 노출되었을때

쉽게 파괴되지 않고 몬의 저항력을 높이고 노화방지피로회복 감기예방에도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시골길을 돌아 마을 입구에 들어섰다.

계곡이 깊고 마을뒷산과 앞의 산 위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자연과

사람과 사회가 풍요를 나눌 수 있도록 자연을 바라보며 사회가 선순환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주민들의 애로사항이 있는지 포스터에 '결사반대'라고 적혀있다.

언제가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산을 내려가고, 산나물을 캐고, 개울을 따라 고디도 줍는

살기 좋은 마을이 훼손될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마을 길을 걷다가 주말농장에서 가지를 따고 있는 노부부를 만났고,

감을 따고 있는 동네 할머니도 만났다.

산 밑에 감 밭이 햇빛에 눈 부시게 주황빛 물결이 한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참 정겨운 풍경이다. 나른한 오후에 충전제가 되어준다.

더운 기운이 있지만 구름도 높고 약간 선선하기도 하고,

햇빛도 그렇게 따갑지가 않다.

 

'아이구나'

아름답다고 감탄하며 걷던 시골길에서 복병을 만났다.

분뇨 냄새와 악취가 코를 찌르고 머리가 아팠다.

뒤를 돌아보니 분뇨 제조공장과 소를 기르는 농장이 보였다.

냄새는 다양한 유형과 배출원에 의행 생성되며

여러 물질이 복잡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가축 냄새는 양돈장이나 가축 분뇨 퇴비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기체상 물질이다.

귀농도 있고 산업화 농장도 있어 원래 살고 있던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다.

 

조상들이 말하기를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는 세상에 우리가 산다.

소는 이제 노동력이 아니다.

우유나 고기로 먹거리가 되거나 소가 남긴 뿔도 가죽도 공예품이나 악기, 옷과 신발

등을 만드는데 활용한다.

하지만 소에게서 나오는 메탄(CH4) 즉 소의 방귀는 큰 문제가 된다.

메탄 배출량은 사료에 따라, 소의 크기나 생장률, 환경 온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젖소나 육우 모두 메탄이 문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인데

소 한마리가 자동차 두 대보다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15억7000마리의 소가 있다

이것을 인구로 환산하면 중국, 미국 다음이다.

모처럼 가을 나들이에서 만남 이 복병을

자연환경 보호가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민을 안고 돌아간다.

 

그래도 가을 맑은 하늘아래

가로수길 감을 따 먹으며 웃어보는 웃음이

맑게 갠 하늘만큼이나 가슴을 환하게 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그래서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이다.

높고 맑은 하늘, 선선한 바람, 붉게 익어가는 감과 대추,

단풍이 곧 들어 떨어질 것 같은 들길....

여유를 가져보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한 시간이다.

 

청도는 청정직역으로 대구와 인접해 있다.

주말농장으로도 최적일뿐 아니라

지인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자연 생태 지역이기도 하다.

 

오늘은 가보지 않은 시골길을 걷는 낮선 즐거움을 느껴보았다.

 

출처 : 맑게 갠 하늘만큼이나 환한 마음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